이재명 “페미니즘이 뭐냐”에 윤석열 “휴머니즘의 하나”

입력 2022-03-02 21:26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TV토론에서 페미니즘을 주제로 격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세 번째 TV토론에서 윤 후보에게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 교제가 안 된다. 그래서 저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었는데 윤 후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해 8월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강연에서 페미니즘이 저출생의 원인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당시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을 많이 한다는 얘기도 있더라”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질문에 “휴머니즘의 하나로써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페미니즘은) 여성의 성차별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 불평등을 시정해 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며 “남녀가 못 만나고 저출생에 영향을 준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

두 후보의 공방을 지켜본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윤 후보께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일부라고 하는 놀라운 말씀을 하셨다”고 꼬집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