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3차 토론에서 ‘증세는 좌파적 관념이며 자폭행위’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하자 국민의힘과 정의당 측에서 ‘팩트체크’ 공지를 내보내며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TV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증세 계획이 있냐”고 묻자 “저희는 증세 자체를 할 계획은 없다고 분명히 말한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이에 “증세하고 부족할 때 국가채무를 얹어서 확장재정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가 증세 얘기를 하는 저더러 ‘좌파적 관념’이라고 하고, ‘증세는 자폭행위’라고 (과거에) 발언할 때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윤 후보에게나 들을만한 얘기를 들은 것이다. 비겁하고 무책임하다”고 재차 몰아붙였다.
그러자 이 후보가 심 후보를 향해 “그런 얘기 한 적 없는데 지어낸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후보 간 이런 공방이 오간 뒤 정의당 선대본 대변인실은 ‘알려드립니다-팩트체크’라는 공지를 내고 “이재명 후보 ‘증세는 좌파적 관념, 자폭행위라고 말한 적 없다’는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25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증세는 증권을 위한 입장에서 자폭행위라는 걸 모르는 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또 지난 22일 라디오(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심 후보는 증세가 정의라는 좌파적 관념을 많이 가져서 그렇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도 공지를 통해 “이 후보는 ‘심상정 후보가 좌파적이라고 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으나 이는 허위”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심 후보를 겨냥해 ‘너무 좌파적’이라고 발언해 이에 대한 심 후보의 반응까지 이미 보도된 바 있다”라며 기사를 첨부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한 말을 편리하게 잊는 이재명 후보의 모습을 오늘도 보시고 계신다”라고 꼬집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