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증세는 자폭행위’라 한 적 없다”에 尹·沈측 “거짓”

입력 2022-03-02 21:25
2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왼쪽부터)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3차 토론에서 ‘증세는 좌파적 관념이며 자폭행위’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하자 국민의힘과 정의당 측에서 ‘팩트체크’ 공지를 내보내며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TV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증세 계획이 있냐”고 묻자 “저희는 증세 자체를 할 계획은 없다고 분명히 말한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이에 “증세하고 부족할 때 국가채무를 얹어서 확장재정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가 증세 얘기를 하는 저더러 ‘좌파적 관념’이라고 하고, ‘증세는 자폭행위’라고 (과거에) 발언할 때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윤 후보에게나 들을만한 얘기를 들은 것이다. 비겁하고 무책임하다”고 재차 몰아붙였다.

그러자 이 후보가 심 후보를 향해 “그런 얘기 한 적 없는데 지어낸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후보 간 이런 공방이 오간 뒤 정의당 선대본 대변인실은 ‘알려드립니다-팩트체크’라는 공지를 내고 “이재명 후보 ‘증세는 좌파적 관념, 자폭행위라고 말한 적 없다’는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25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증세는 증권을 위한 입장에서 자폭행위라는 걸 모르는 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또 지난 22일 라디오(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심 후보는 증세가 정의라는 좌파적 관념을 많이 가져서 그렇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도 공지를 통해 “이 후보는 ‘심상정 후보가 좌파적이라고 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으나 이는 허위”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심 후보를 겨냥해 ‘너무 좌파적’이라고 발언해 이에 대한 심 후보의 반응까지 이미 보도된 바 있다”라며 기사를 첨부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한 말을 편리하게 잊는 이재명 후보의 모습을 오늘도 보시고 계신다”라고 꼬집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