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사기 저하에 싸우지도 않고 항복한다”

입력 2022-03-02 17:33 수정 2022-03-02 17:36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지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시가전이 벌어진 제2의 도시 하리코프의 거리에서 러시아군 병력수송용 장갑차 한 대가 불길에 휩싸여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일부 병력이 연료 및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사기 저하로 싸우지도 않고 항복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군 일부가 사기 저하와 연료 및 식량 부족에 시달리면서 전투를 피하려고 대규모로 항복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신문은 이 관계자의 발언이 포로가 된 러시아군의 진술과 통신 도청 등의 방법으로 얻은 정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러시아군 부대가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에 싸우지도 않고 무기를 내려놨다고 밝혔다. 또 상당수의 러시아군은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젊은 징집병들로 의도적으로 차량 연료탱크에 구멍을 뚫는 식으로 전투를 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러시아군 내에 이런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키이우)를 향해 진군하는 탱크와 장갑차 등 러시아군 수송 행렬의 속도가 급속히 느려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미국 상업 위성 업체 막사(Maxar)는 지난 28일 64㎞가 넘는 키예프로 향하는 러시아군의 수송 행렬의 모습이 담긴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이 행렬 가운데 일부는 운행 속도가 평균보다 느렸으며 일부는 운행을 중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