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86%)은 친구와 기독교 신앙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화하는 것에 마음이 열려있으며, 그 중 41%는 ‘매우 개방적’이라고 밝혔다. ‘개방적이지 않다’는 응답은 10명 중 1명에 그쳤다. 대화 상대를 낯선 사람으로 바꿨을 때도 72%가 개방적이라고 응답할 만큼 신앙적 대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거부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명 중 6명(60%)은 ‘기독교인 친구가 자신의 신앙에 대해 거의 얘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나의 친구나 가족이 신앙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신앙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도 10명 중 4명(40%)에 달했다. 기독 신앙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으며 기독교인 친구나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도 그들로부터 복음을 듣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스콧 매코넬 라이프웨이리서치 총괄디렉터는 “이는 종교의 자유나, 사람들이 복음에 대해 듣기를 원치 않거나, 종교가 금지당하는 문제와는 별개”라며 “기독 신앙에 대한 대화가 없는 이유는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주변인들에게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내 기독교인들은 왜 자신의 신앙을 공유하지 않고 있을까. 기독교 비영리단체 프로브미니스트리스(probe ministries)는 지난해 미국인 31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그 이유를 ‘다원주의의 수용’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당시 조사에 참여한 기독교인은 717명이었다. 기독교인 응답자 10명 중 7명(70%)은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 말고도 천국에 가는 다른 방법이 있다’ ‘다른 이에게 내 생각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 ‘성경은 남을 판단해선 안 된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스티브 케이블 브로브미니스트리스 수석 부사장은 이 같은 응답의 원인이 미국 사회에서 기독교가 문화적 우위를 잃은 데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크리스천들이 복음을 전해야 할 책임을 소홀히 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이 땅에 살고있는 천국의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회 지도자들이 성도로 하여금 ‘하늘 아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말고는 다른 어떤 이름에도 구원은 없다'고 선포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