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여론조사] 정권교체론 52.4%…다시 절반 넘었다

입력 2022-03-03 05:05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50%대를 넘어선 것으로 3일 조사됐다.

국민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지난 28일부터 1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현 정권의 국정운영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52.4%를 기록했다.

‘안정적 국정운영과 연속성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41.7%로 조사됐다.

정권교체 여론은 국민일보의 직전 여론조사(2월 3일~4일 실시) 때 47.6%에 비해 4.8%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정권교체 여론은 50%를 다시 넘어섰다.

정권재창출 여론은 직전 여론조사(41.2%)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정권교체 여론은 연령별로는 40대, 지역별로는 충청권(대전·세종·충청), 정치 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40대에서 정권교체 응답은 37.3%를 기록했다. 국민일보의 직전 여론조사에서는 40대의 정권교체 여론이 27.8%였다.

60대 이상(64.6%) 다음으로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연령대는 20대(55.1%)였다. 30대에서도 절반이 넘는 51.2%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충청권에서는 정권교체 응답이 55.2%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38.9%)보다 16.3%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지역별로는 보수층과 진보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구·경북의 정권교체 응답은 76.4%, 광주·전남·전북의 정권재창출 응답은 72.3%를 각각 기록했다.

직전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의 정권교체 응답은 54.2%, 광주·전남·전북의 정권재창출 응답은 60.5%를 각각 나타냈다. 두 지역 모두 약 10~20%포인트씩 오른 것이다.

중도층에서도 정권교체 여론이 50.7%로 집계됐다. 직전 여론조사에서는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 응답이 43.4%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권재창출 응답은 41.8%를 나타냈다.

민주당이 강세인 40대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상승한 것과 관련해 김성수 한양대 정외과 교수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던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상당한 실망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충청대망론’이 효과를 발휘해 충청 지역의 정권교체 여론을 끌어올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어 “중도 성향이 강한 2030세대가 유권자의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은 ‘공정’에 민감하다”며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부정적 이슈가 중도층의 정권교체 여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국민일보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전화면접조사(무선100%)로 진행됐다.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5.5%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표본은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