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백윤식(75)이 자전적 에세이를 출간한 전 연인 K씨(45)로부터 경찰에 고소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윤식 소속사 측은 무고죄로 맞고소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한편 법원에 에세이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9년 전 처음 불거졌었던 양측의 갈등이 ‘진흙탕’ 소송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백윤식 소속사 판타지오는 2일 공식 입장을 통해 “백윤식과 과거 연인관계였던 K씨가 교제 당시 있었던 일들을 공개하는 책을 최근 일방적으로 출간했다. 그 과정에서 백윤식을 형사고소까지 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K씨는 지난달 28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백윤식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타지오는 “K씨가 2013년 백윤식 측이 제기한 소송을 취하해주는 것을 조건으로 더 이상 백윤식과의 일을 공개하지 않는 것에 원만히 합의했었다. 합의서에 직접 서명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K씨가 8년 전 이뤄졌던 합의를 정면 위반하고 책을 출간했다. K씨 본인이 직접 서명한 합의서의 존재를 부인하며 형사고소까지 진행했다”고 밝혔다.
판타지오는 “K씨가 출간하려는 책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에 출판 및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번 주 중 K씨에 대해 무고죄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소속사는 이어 “배우의 실명을 거론하며 책 출판을 강행하고 있는 K씨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명백히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K기자의 글이 왜곡 재생산되는 것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법 위반 사안이 발견될 경우 적극적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 기자로 알려진 K씨는 최근 에세이 ‘알코올 생존자’를 출간했다. 해당 책에는 백윤식과의 교제 및 결별에 이르기까지 과정 등 사적인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백윤식과 K씨의 열애는 지난 2013년 공개돼 화제를 모았고 둘은 교제 약 1개월 만에 결별했었다. 백윤식은 9년 전 K씨를 대상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2억원대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가 취하했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