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촉발 지열발전 시추기 이달 말까지 철거

입력 2022-03-02 16:30
경북 포항 지열발전소 내 시추기 모습. 포항시 제공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지진을 촉발한 지열발전소 시추기가 철거된다.

경북 포항시는 지열발전소 시추기 소유주인 신한캐피탈이 최근 일본기업과 시추기 매매 계약에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기업은 3월 말까지 시추기를 철거하기로 했다.

철거는 시추기 하부 및 이수탱크 등의 폐수 처리 후 시추기 본체를 포함해 디젤발전기, 이수펌프, 이수탱크 등 부속 장비가 철거될 예정이다. 시추기 철거가 완료되면 지열발전 부지 내 건축물과 지장물도 철거된다.

지진·지질 전문가들은 시추기는 유압식 기계장치로서 지하의 시추공과 완전히 분리된 상태로 철거해도 부지 안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그동안 관련 전문가와 시민들은 심부지진계 및 지하수 관측 장비 설치를 위해 시추공을 막고 있는 시추기의 철거를 요구해 왔다.

시추기가 철거되면 심부지진계 및 지하수 관측 장비 등을 설치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해당부지에는 지열발전 부지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2025년까지 국가 주도로 지진안전관리 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또 지열발전 부지 및 시추기 모형을 제작해 포항지진의 역사 및 교육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열발전 시추기가 철거되면 심부지진계 및 지하수 관측 장비가 신속히 설치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며 “지열발전 부지 안전관리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진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해소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