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대표 “KT 통신 회사 아냐, 고객 삶 변화시키는 회사 될 것”

입력 2022-03-02 15:22 수정 2022-03-02 15:52
구현모 KT 대표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구현모 KT 대표가 사업 다각화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KT를 통신회사가 아닌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는 회사로 각인하겠다고 선언했다.

구 대표는 1일(현지시간) MWC 2022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사업을 여러 개 하는 것보다 똘똘한 사업에 선택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KT 기업가치의 정체 이유로 ”이익을 냈지만 매출은 15년째 정체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그동안 통신사업에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를 고객 측면에서는 기업간 거래(B2B), 사업측면에서는 디지코(DIGICO) 영역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앞으로 KT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자산, 역량, 고객 기반으로 통신 사업과 더불어 디지코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할 것”이라며 “효율적으로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제휴협력, 투자인수, 전문법인 신설 등을 통해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00억원에 이르는 사업을 정리했다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겠다는 뜻을 명확하게 했다. 올해는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서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다른 기업을 인수하기보다 제휴·협력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현모 KT 대표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2020년부터 AI·디지털전환(DX), 미디어·콘텐츠 시장을 주력으로 삼아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AI·DX 분야에서 310만 AI스피커 기가지니 가입자, 약 6000만의 통신·미디어 가입자, 14개 데이타센터(IDC) 등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등의 성과를 냈다. 구 대표는 “MWC에 와보니 글로벌 장비회사들은 B2B로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생각한 방향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구 대표는 “KT는 통신분야 B2C 매출이 60%, 나머지 매출이 40%로 그냥 통신회사라고 규정하긴 어렵다. 통신회사라기보다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