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테니스 14년만에 세계선수권 본선 겨냥… 오스트리아와 외나무다리

입력 2022-03-02 15:09 수정 2022-03-02 15:11
한국 남자 테니스 국가대표 권순우. AFP연합뉴스

한국 남자테니스가 14년 만에 세계남자테니스선수권대회(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남자 테니스 국가대표팀은 오는 4~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코트에서 오스트리아와 2022 데이비스컵 24강전에서 격돌한다. 첫날 단식 2경기, 둘째 날 복식 1경기와 단식 2경기 등 총 5경기로 진행된다. 이중 3승을 거두면 최종 승리한다.

이른바 ‘테니스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데이비스컵은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주최하는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이다. 24강전에서 승리한 12팀, 전년도 결승 진출 2팀, 와일드카드 2팀 등 총 16개팀만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지난해 9월 뉴질랜드를 꺾고 최종예선(24강)에 진출했다.

1960년 처음 데이비스컵에 진출한 한국은 단 3번 본선에 진출했다. 가장 최근은 한국의 테니스 전설 이형택이 주축으로 활약하던 2008년 2월이 마지막이다. 한국은 독일에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형택이 단식에서 본선 통산 첫 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전에는 1981년, 1987년에 본선에 진출했다.

박승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세계랭킹 65위인 에이스 권순우를 중심으로 남지성(세종시청) 송민규(KDB산업은행) 홍성찬(세종시청) 정윤성(의정부시청) 등 5명이 팀을 꾸렸다. 오스트리아는 세계랭킹 100위권 선수 2명과 100위 내 복식 선수들을 보유해 만만치 않은 상대다. 다만 2020년 US오픈 우승자이나 세계랭킹 51위인 도미니크 팀이 출전하지 않는 것이 한국에겐 호재다.

박 감독은 2일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은 최상”이라며 “권순우가 2승을 잡아줄 거라 생각하고 복식 선수들도 준비를 잘하고 있다. 홈 이점을 잘 살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데이비스컵을 위해 지난달 25일 입국한 권순우는 “나라를 대표하는 대회이기에 국민들에게 꼭 우승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적장 위르겐 멜처 감독은 “본선에 오르기 위해서 왔다”며 “주말에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한국 에이스 권순우에 대해서는 “그가 좋은 선수라는 것은 랭킹이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