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굶주린 듯 했다”…우크라 마트 터는 러시아軍

입력 2022-03-02 14:49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한 슈퍼마켓에서 러시아 병력들이 식료품을 훔치고 있다. 트위터 Liveuamap 캡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지역 내 마트와 동네 슈퍼 등을 약탈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일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을 전하는 SNS 계정 ‘Liveuamap’ 등에는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약탈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무장 군인들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마트 안을 빠르게 오가며 진열된 상품을 주워 담고 있다. 먹거리는 물론, 옷가지까지 챙기는 장면도 담겼다.

또 다른 SNS에도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마트에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선 영상과 유사한 차림의 이들은 한 손에는 병기를 휴대한 채 쇼핑백을 들거나, 마트 카트를 이용해 물건을 옮기기도 했다.

러시아군으로 보이는 이들이 슈퍼마켓 카트에 물건을 싣고 가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우크라이나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 중인 콘스탄틴 말롤레카는 미국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은 굶주려 있다”며 “그들이 슈퍼마켓에 들어가 고기 통조림, 보드카, 담배를 훔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가게에서 바로 식사를 했다”며 “최근 며칠 동안 음식을 먹지 않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

제네바협약에 따르면 전쟁 중 민간인에 대한 피해는 금지된다. 여기에는 총격이나 폭행 등 물리적인 피해 외에 약탈 등도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항전에 고전하는 한편, 기름과 식량 보급이 끊겨 사기가 저하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따. 당초 러시아군은 48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진군을 목표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보당국은 “군수운반 실패와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좌절시켰다”고 보고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