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공원 동물원 멸종위기 ‘사막여우’ 자연 증식 성공

입력 2022-03-02 14:40 수정 2022-03-02 14:41

울산시설공단은 울산대공원 동물원에서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과한 협약) 부속서Ⅱ에 분류된 국제적멸종위기종 ‘사막여우’의 자연 증식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울산시설공단에 따르면 그동안 울산대공원 동물원은 사막여우의 개체수를 늘리고 타 동물원과 우수종 교환을 추진하는 등 사막여우의 자연증식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다행히 지난해 11월말 어미 사막여우가 임신한 것으로 확인됐고, 그동안 특별히 마련한 내실에서 출산일을 기다렸다.

동물원 관계자는 “사막여우의 습성상 새끼가 외부에 노출되거나 어미개체가 불안감을 느낄 경우 새끼를 물어 죽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자연교배가 관찰된 이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했다”며 “분만 여부를 매일 관찰하던 중 지난해 12월 9일 기다리던 새끼 사막여우의 탄생을 생생한 울음소리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울산대공원 측은 분만 후 어미개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내실을 최대한 어둡게하고 약 두 달간 포육능력 및 상태를 관찰했다. 새끼가 안정기에 접어든 후에는 고가의 영양 습식사료를 섞어 먹이기도 했다.

송규봉 공단 이사장은 “이번 사막여우의 자연번식 성공을 통해 국제적멸종위기 동물 보전에 기여하고 공단의 희귀동물 자연증식 능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