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동연, 더러운 옛 물결에 합류…예정된 일”

입력 2022-03-02 10:54 수정 2022-03-02 13:21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회동한 후 손을 잡고 함께 이동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제공

국민의힘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발표한 것에 대해 “새로운 물결을 만들기는커녕 더러운 옛 물결에 합류하는 것이며, 본인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후보는 지난해 11월 기득권과 약탈의 나라를 기회와 공정의 나라로 바꾸겠다며 신당을 창당했다. 그런데 대장동 게이트와 부인의 법카 횡령으로 악명이 높은 이 후보야말로 약탈 기득권의 대명사 아니냐”며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럴 거면 왜 굳이 창당했는지 국민이 보기에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두 후보가 명분으로 삼은 정치교체도 국민에게는 허망한 느낌을 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는 심지어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에게도 연대 제의를 했다고 알려졌다”며 “이런 잡탕연합은 국민이 바라는 통합정부가 결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누더기 선거법을 만들어 정치를 퇴행시킨 책임을 지지 않는 한 어떤 정치 개혁을 얘기해도 또 다른 거짓말로 간주될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그동안 180석의 위세를 있는 대로 부린 민주당이다. 인제 와서 정치 개혁을 얘기해 봤자 복잡한 선거에서 편하게 이겨보겠다는 사기극이라는 비판을 받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권영세 총괄선대본부장도 선거대책본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와 김 후보의 정치개혁안 합의에 대해 “별로 그렇게 큰일로 생각하지 않는다. 원래 김 후보는 그쪽하고 예정이 된 후보 아니겠나”라고 평가절하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사퇴 및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며 “오늘부터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