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대통령 후보직 사퇴…‘이재명 당선’ 위해 뛰겠다”

입력 2022-03-02 10:24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후보. 최종학 선임기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일 대통령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오늘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저는 이 후보와 함께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했다”며 “공동선언에는 대통령 임기를 1년 줄이고 권한을 축소하는 개헌, 양당 구조를 깨트리고 국회의원의 특권을 줄이는 정치개혁을 추진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해 8월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나라로’라는 시대정신을 내세웠다”며 “그리고 기득권 구조의 정점에 있는 정치 기득권을 깨기 위해 정치 스타트업을 창업한다고 선언했다”고 회상했다.

김 후보는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졌던 20대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기득권 깨기를 규정하고, 최우선 과제로 ‘정치교체’를 내세워 대선판의 최대 담론으로 만든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자평했다.

이어 “저는 타 후보들에게 공통적으로 정치교체와 민생개혁을 제안했고, 이 후보로부터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다”며 “그 진정성과 실천 의지에 대해 깊이 고민한 결과가 어제의 공동선언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어제의 공동 선언이 ‘정치교체’의 출발점이 될 거라 믿는다”며 “정치교체가 기득권 구조를 깰 거라 믿는다. 또 디딤돌이 돼 통합정부를 구성하고, 부동산 문제와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후보 사퇴를 선언하며 “제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물결’ 당원들, 아반떼, 연몽지대 지지자들, 뉴반란스 청년들, 길거리에서 저의 손을 잡아주신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희는 유세차 한 대도 없이 선거운동을 해왔다. 모두가 운동화를 유세차 삼아 깨끗한 선거, 투명한 선거, 울림이 있는 선거를 해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는 오늘부터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며 “어제 합의가 일으킨 ‘기득권 정치 타파’의 불씨가 들불로 번져가도록 더 큰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