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윤석열 ‘안철수 수렁’ 빠져 지지율만 손해”

입력 2022-03-02 10:11 수정 2022-03-02 11:18
연합뉴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 문제를 겪으면서 ‘안철수 수렁’에 빠져 지지율만 손해 봤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지난 1일 밤 TBS 교통방송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저는 처음부터 안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지율이 비슷해야 단일화 논의가 된다. 3등 후보가 2등 후보와 연대를 한다면 반전이 되겠지만 이는 그런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며 지지율 1위 후보가 3위 후보와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에 응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안철수 후보는 지난 10년 동안에 단일화에 관한 피로감들이 많이 있다”면서 “저같이 안 후보를 직접 겪어본 사람이면 단일화가 과연 가능한 것인가 회의를 갖기 마련이다”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안 후보를 잘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선거에서 이기고 싶으면 상대방이 안철수와 단일화 협상을 하도록 하라. 그러면 선거에 승리할 것이다’라는 말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단일화를 하다가 양쪽이 완전히 진이 빠지고 수렁에 빠져 다른 이가 득 본다는 뜻”이라며 “국민의힘이 수렁에 빠질 뻔했다가 마지막 순간에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단일화를 하더라도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표 중 국민의힘에 반도 안 갈 것”이라며 “지지율이 10% 미만이면 4자 구도나 다자 구도나 양자 구도나 차이가 없는데 쓸데없이 단일화에 목을 매다가 지지율을 까먹어 민주당이 해볼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