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28일 오후 2시26분쯤 경남 합천군 율곡면 노양리 산48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을 산불진화헬기와 산불진화대원을 긴급 투입해 27시간 34분만에 진화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39대(산림 29대, 국방 6대, 소방 3대, 국립공원 1대)를 투입하고, 산불진화에 특화된 산불특수진화대 등 진화대원 2030명(산불특수진화대원 등 1274명, 소방 633명, 기타 123명)으로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공중과 지상 합동진화작전으로 산불을 집중 공략해 1일 오후 6시 현재 신속하고 안전하게 진화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경남 합천군 산불은 발화초기에 험한 산세와 국지적인 돌발강풍이 발생하는 등 도경계를 넘어 더욱 확산됨에 따라 28일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산림청장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 산불동원령은 ‘산불 3단계’로 발령했고, 가용 가능한 산불진화헬기 및 인력 등 모든 진화자원을 총동원했다.
‘산불 3단계’ 진화자원 동원 규모는 광역단위 가용헬기 100%, 관할기관인력 100%와 인접기관 진화대원 50% 동원하는 것이다.
이번 산불로 인해 경남 합천군 율곡면과 경북 고령군 쌍림면의 189가구 525명은 인근 마을회관과 초등학교에 대피했으며, 인명·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일몰 후 산불진화헬기는 모두 철수하고, 드론을 활용 잔불진행 상황을 파악한 후 산림청장은 경남·경북도지사와 함께 야간산불 진화대책을 수립해 산불진화대원 850명과 산불진화차 15대를 투입 방화선 13㎞를 구축하고 120ha를 진화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일출 후 산불이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안개와 연무 등으로 뒤덮여 산불진화헬기가 화선을 파악해 진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산림청 지휘 헬기를 중심으로 39대의 진화헬기가 군사작전을 펼치듯 산불진화 실시하여 산불을 진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천·고령 산불은 강풍에도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행정안전부, 지자체, 국방부, 소방청, 경찰청 등의 유기적인 협력 및 공조 대응을 통하여, 단 한 건의 인명, 시설 등 재산피해 없이 효과적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주불진화를 선언하지만 재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진화헬기 15대를 현장에 대기시키고, 야간에는 열화상 드론 7대를 현장에 배치·운영해 지속적인 물뿌리기와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여 철저한 잔불진화와 뒷불감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산불영향구역은 약 675ha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산불조사감식반을 신속히 현장에 투입해 발생원인과 피해면적을 정확히 산출하고 조림 등 복구조치를 통하여 산사태, 토사유출 등 2차 피해를 예방하도록 할 계획이다.
최병암 청장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매우 건조한 상태로 올해는 봄철 산불위험이 매우 높고 예년(91건)대비 2.5배(224건)가량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며 “산불의 70%가 사람의 불씨취급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국민 여러분께서는 산행 시 화기물을 소지하지 마시고,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행위는 절대 하지 마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