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고령 산불이 이틀 만에 잡혔다. 산불로 피해를 본 면적은 약 675㏊로 집계됐는데 축구장 950여개를 합친 크기다.
1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낮 경남 합천군 율곡면에서 시작해 경북 고령군 쌍림면까지 넘어간 산불은 이날 오후 6시쯤 잡혔다. 불이 난지 27시간 30여분 만이다. 대피했던 주민들도 대부분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까지 겹치면서 산불이 걷잡을 수없이 번졌다. 소방·산림당국은 ‘산불 3단계’와 ‘동원령 1호’를 내려 인근 지자체와 기관의 장비 인력 등을 총동원했다. 헬기 39대와 진화대원 2000여명이 동원돼 진화 작업을 벌였다.
진화인력과 장비로 밤새 민가 등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했다. 합천과 고령의 현지 주민 500여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 등의 전문가들로 산불 전문조사반을 구성해 현장에서 조사·감식을 시작했다. 발화 원인과 지점, 확산 경로, 인명·재산피해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매우 건조한 상태로 봄철 산불 위험이 매우 높다”며 “산불의 70%가 사람의 불씨 취급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산행 시 화기물을 소지하거나 밭두렁, 쓰레기 소각 행위를 절대 하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