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양성률 첫 40%대… “실제 확진자 더 많을 것”

입력 2022-03-01 18:31
28일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이 처음으로 40%대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연이틀 100명을 넘었다. 지속적인 병상 확보로 막아내고 있지만 중환자 병상에 입원한 환자 수는 지난해 델타 변이 유행 때 정점을 오래 전에 넘어선 상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만8993명이라고 밝혔다. 주말 효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14만명 미만에 머물렀다. 2일 발표될 확진자는 이보다 다소 늘어날 전망이나 3·1절 여파로 통상적인 수요일보단 작은 증가폭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하루 평균 확진자는 15만9247.3명이었다.

방역 당국이 일 단위로 집계하는 선별진료소 유전자증폭(PCR) 검사 양성률은 40.5%로 사상 처음 40%대를 넘겼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속항원검사를 한 차례 거치면서) 과장된 수치라고 해도 상당히 높은 양성률”이라며 “정부의 격리·검사 정책 조정과 맞물려 실제 환자 수 대비 적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증가 속도가 조금씩 줄어드는 확진자와 달리 중증·사망 사례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신규 사망자는 112명으로 전날(114명)에 이어 국내 발병 이래 두 번째로 많이 보고됐다. 위중증 환자는 727명이었다.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48.3%로 올랐고 준중증과 중등증 병상 가동률은 각각 60%대와 50%대로 나타났다. 가동률은 지난해 델타 유행이 정점일 때에 비해 낮지만 중환자 병상에 입원한 환자 수는 당시에 비해 늘었다. 병상 규모 자체가 크게 늘어나 가동률이 낮아도 입원 환자 수는 델타 유행 때를 넘어선 것이다. 가동 중인 중환자 병상은 이날 기준 1324개로 파악됐다. 최다 위중증 환자가 집계됐던 지난해 12월 29일 기준으론 1012개가 사용 중이었다.

백신 3차 접종률은 인구 대비 61.4%로 전날보다 0.3%포인트 올랐다. 14만1429명이 새로 3차 접종을 받았다. 다만 이날부터 방역패스가 잠정 중단돼 접종 속도엔 정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국은 일단 고위험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4일 시작된 면역저하자 등의 4차 접종엔 누적 1만6140명이 참여했다.

계획 수립 단계인 5~11세 접종도 고민거리다. 성인 대상 방역패스까지 해제한 만큼 단순 권고 이상의 유인책을 도입하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12세 접종 대상자의 1차 접종률이 6.3%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5~11세에선 참여도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중에도 천식과 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앓는 경우라면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본다. 미국 뉴욕주 보건 당국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검출률이 99%까지 오른 지난 1월 24일 기준 백신의 5~11세 감염 예방효과는 12%에 그쳤다. 반면 입원 예방효과는 오미크론 지배종화 뒤에도 48%로 비교적 양호하게 유지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