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물러가라”…우크라 국민들, 국가 부르며 반전시위

입력 2022-03-01 16:13 수정 2022-03-01 17:32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위치한 도시인 베르단스크에서 시민들이 러시아 군용 차량을 향해 구호를 외치며 반전 시위를 하고 있다. 흰 색으로 'Z' 표시가 돼 있는 차량이 러시아 군용 차량이다. 트위터 캡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러시아군에 맞서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시위 참여자들은 현장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공유하며 반전 여론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일 트위터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촬영된 영상들이 여러 계정을 통해 올라왔다. 이 영상들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가감없이 담고 있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베르단스크시 시민들이 시청 앞에 모여 반전 시위를 하는 모습. 이들 앞에서는 소총 등으로 중무장한 러시아군이 시청 주변을 둘러싸고 경계를 서고 있었다. 트위터 캡처

몇몇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러시아군에 맞서 반전 시위를 벌이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해당 장소가 우르라이나 남동부에 위치한 베르단스크의 시청 앞이라며 시민들이 중무장한 러시아 병사들 앞에서 반전 시위를 하는 모습을 공유했다.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Z’ 표시가 그려진 군용 차량 앞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거나 우크라이나 국가를 부르며 러시아군에 항의하고 있다. ‘Z’ 표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군용 차량 등에서만 관찰되는 특수한 표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 표시가 피아식별을 위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베르단스크시 시민들이 반전 시위를 하는 모습. 트위터 캡처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도 러시아를 규탄하며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반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27일 우크라이나인 250여명이 모여 주한 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반전 집회를 열었다.

침공 당사국인 러시아에서도 국민들이 자국 정부를 규탄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여 많은 이들이 치안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러시아 인권단체 ‘OVD-인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 동안 반전 집회에 나섰다가 체포된 사람이 3039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베르단스크시 시민들이 반전 시위를 하는 모습. 트위터 캡처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