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망언…日자위대 한반도에 발 들여선 안 돼”

입력 2022-03-01 15:3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주한독일상공회의소와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 공동 주최로 열린 외국인 투자기업인들과의 대화에 나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과거 침략 사실을 반성조차 하지 않는 일본의 자위대가 다시 한반도 땅에 발을 들여놓는 일, 저 이재명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일 KBS 1TV 방송 연설에서 “완전한 자주독립을 염원하신 순국선열과 우리 국민 앞에 결코 부끄럽지 않은 길을 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가 문제 삼은 발언은 지난 25일 열린 2차 법정 TV토론에서 윤 후보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정부의 대중국 3불정책에 관해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3불정책은 중국이 우려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 참여, 한·미·일 군사 협력에 대해 중국 정부와 협의하겠다는 문재인정부의 입장을 뜻한다.

당시 심 후보가 “(한·미·일 군사협력은) 유사시에 한반도에 일본이 개입하도록 허용하는 건데, 그것을 하시겠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는 거지만 꼭 그걸 전제로 하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윤 후보가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 ‘일본 자위대 한국 진입’ 관련 발언에서 윤 후보의 외교·안보 인식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건 망언이다. 국민들도 놀라셨겠지만, 저도 듣는 순간에 깜짝 놀랐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그런 국가관, 일본 인식에서 나온 말”이라며 “소신이 아니라 실언이라 해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대북 선제타격론’도 거듭 비판했다. 이 후보는 “사드 추가 배치는 불필요하고 현실성도 없다. 과거의 북풍이 오늘의 사드 추가 배치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선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피해야 하고 한 국가의 영토와 주권은 존중돼야 한다”며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강력히 규탄하고 국제사회와 발맞춰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선 “작고 쉬운 것부터 단계적으로 해 나가겠다”며 “남북 정상 간에 이미 두 차례나 합의됐던 종전선언 문제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8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3·1절을 맞아 선물 받은 두루마기를 입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한일관계와 관련해 “두 나라의 특수한 관계를 고려해서 역사, 영토 문제하고 사회경제 부분을 나누어서 투 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과거 문제와 미래문제를 분리하고 진지한 소통을 통해서 양국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길을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