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하면서 병력 늘린 러시아군… 행렬 길이만 64㎞

입력 2022-03-01 13:33 수정 2022-03-01 17:46
미국 민간 인공위성기업 막서 테크놀로지는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부 이반키우에 늘어선 러시아 군용차량 행렬을 촬영해 공개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에 64㎞나 늘어선 러시아군 행렬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협상에 임하면서 병력을 증강한 정황으로 볼 수 있다.

미국 민간 인공위성기업 막서 테크놀로지는 28일(현지시간) 40마일(약 64.3㎞) 길이로 늘어선 러시아 군용차량 행렬을 촬영해 공개했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러시아군 행렬에 대해 “키예프에서 17마일(약 27.3㎞) 떨어진 안토노프공항부터 북쪽으로 늘어서 있다”고 설명했다.

40마일은 서울에서 경기도 오산까지 자동차로 이동하는 거리에 맞먹는다. 그만큼 많은 병력이 키예프로 진군하고 있다. 위성사진으로 촬영된 러시아 군용차량은 탱크, 장갑차, 병력 및 군수품 수송용 트럭으로 분석됐다.

막서 테크놀로지는 전날 키예프로 향하는 러시아군 행렬의 길이를 5㎞로 측정했다. 단순히 위성사진 속 규모만 비교해도 불과 하루 사이에 러시아군 병력이 10배나 늘어난 셈이다.

미국 민간 인공위성기업 막서 테크놀로지는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부 이반키우에 늘어선 러시아 군용차량 행렬을 촬영해 공개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는 전날 벨라루스 고멜주에서 우크라이나와 첫 회담을 가졌다. 협상에 대표단을 보내면서도 정작 병력을 줄이지 않았다. 5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교전을 중단하거나 전쟁을 수습할 결과는 도출되지 않았다.

막서 테크놀로지는 이날 우크라이나 북쪽에 국경을 맞대고 러시아에 협력하는 벨라루스에서 지상군 병력과 헬리콥터 부대가 목격됐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