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 기준금리가 9.5%에서 20%로 인상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서방의 경제 제재 때문이다.
AP통신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 이사회가 기준금리를 20%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 기준금리의 2배가 넘는 10.5% 포인트를 올린 셈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로 인한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은 국제은행간통신협의회(SWIFT)에서 러시아를 배제하기로 했다. SWIFT는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사용하는 은행 간 결제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로, 이곳에서 퇴출당하면 사실상 국제 금융 거래가 불가능해진다.
러시아는 SWIFT 퇴출로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하고 해외투자, 송금에 어려움을 겪는 등 경제적 타격을 받게 된다.
실제로 러시아의 SWIFT 퇴출 발표 직후 루블화 가치가 폭락했다. 루블·달러 환율은 이날 104루블까지 치솟아 약 19% 상승했다. 화폐가치 하락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 같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서둘러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서방 국가는 러시아 경제를 더욱 옥죄고 있다. SWIFT 퇴출에 이어 러시아 중앙은행 외환보유액도 동결하기로 했다. 미국은 미국산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제품 수출 규제도 발표했다. 이외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러시아 주요 인사에 대한 개인 금융 규제도 실행된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