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러시아와 회담에서 일부 ‘시그널’ 얻어”

입력 2022-03-01 11:30 수정 2022-03-01 13:07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회담 후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결과물을 얻지는 못했지만 일부 시그널(신호)은 얻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내용을 분석한 뒤 추가 협상 과정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비디오 연설을 통해 “협상단이 키예프로 돌아오면 우리가 들은 것을 분석할 것”이라며 “그 후 두 번째 협상을 어떻게 진행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양국은 전날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에 가까운 벨라루스 고멜주(州)에서 개전 후 첫 회담을 가졌다. 약 5시간 동안 회담이 진행됐지만 별다른 결과가 도출되지는 않았다.

다만 양측은 일부 합의가 가능한 의제를 확인했고 다음 회담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그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다만 “즉각적인 휴전과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군 철수가 이번 회담 주요 이슈”라고 밝혔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우리 영토와 도시에 대한 (러시아의) 폭격을 배경으로 진행됐다”며 회담 진행 중에 이뤄진 러시아의 공격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난 5일간 러시아가 56개 로켓과 113개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러시아 항공기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 사회가 러시아 미사일과 비행기, 헬기 비행에 대한 전면 폐쇄를 검토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전쟁 범죄 국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돼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의 자격 박탈을 요구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