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있는데”… 러, 민간인 지역 포격해 일가족 등 참변

입력 2022-03-01 11:05 수정 2022-03-01 13:28
지난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 병력수송 장갑차(왼쪽)가 불타고 있고 그 앞에 생사를 알 수 없는 한 군인이 쓰러져 있다. AP뉴시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 주택가에 가한 폭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4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고르 테레호프 하르키우 시장은 “포격 하루 만에 적어도 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 3명을 포함한 37명이 부상을 입었다. 방공호에서 식수를 확보하러 밖으로 나온 4명이 숨졌고, 성인 2명과 어린이 3명 등 일가족은 산 채로 안에서 불에 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말 끔찍하다. 하르키우시 역사상 최악의 파괴”라고 덧붙였다.

올레크 시네구보프 하리코프 지방행정국장 역시 텔레그램에 “도시 거리에서 수십 구의 시신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기반 시설 또는 무장 시설이 없는 민간인 지역에 포격을 가했다”며 “1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추정했다. 또 “지금 하르키우에서 벌어지는 일은 전쟁 범죄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에 대한 집단학살”이라며 “투쟁은 계속될 것이고 우리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하르키우 주택가 폭격에 대해 “1945년 이래 유럽 역사상 가장 큰 전쟁을 치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예상외로 강력한 저항에도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크라이나 정복을 위해 그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