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신냉전 우려…우리가 역사 주도할 힘 가져야”

입력 2022-03-01 10:47 수정 2022-03-01 13:04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가 고개를 들고, 신냉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코로나 위기 속에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패권주의의 문제를 지적하고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존은 존중돼야 한다는 원칙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또 “우리에게는 폭력과 차별, 불의에 항거하며 패권적 국제질서를 거부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경제 대국, 글로벌 수출 7위의 무역 강국, 종합군사력 세계 6위, 혁신지수 세계 1위의 당당한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만세삼창을 마친 뒤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3·1독립운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갈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위기를 기회로 바꿔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경제가 안보인 시대에 글로벌 공급망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등 우리에게는 다자주의에 입각한 연대와 협력을 선도할 역량이 생겼다”고 말했다.

일본에 대해선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넘어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 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인해 때때로 덧나는 이웃 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