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겸 배우인 ‘오징어 게임’의 스타 정호연이 전통 댕기머리 스타일을 전 세계에 알렸다. 해외 매체들은 스타일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정호연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제28회 미국배우조합 시상식(Screen Actor Guild Awards, SAG)’에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의 스타성과 더불어 세계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댕기 패션’이다.
SAG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배우 노조인 배우조합이 개최하는 시상식으로 정호연은 이날 TV드라마 부문 여자연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비영어권 드라마 배우가 SAG 시상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SAG에서 한국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정호연에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그는 가장 ‘한국적인 패션’을 시도했다.
정호연은 그가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루이뷔통’의 제품을 시상식 드레스로 택했다. 여기에 5대 5 가르마를 한 뒤 긴 머리를 촘촘히 땋아내린 댕기머리 스타일로 한국 전통의 미를 드러냈다. 헤어디자이너 조제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복과 함께 하는 머리 장식 댕기인데 정호연이 준비했다”며 댕기 사진을 게재했다.
정호연은 이번 드레스를 직접 피팅하고 나서 이 드레스를 가장 어울리게 표현할 수 있는 댕기머리를 떠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그는 루이뷔통 측에 직접 댕기 제작을 요청했으며, 브랜드 역시 이에 적극적으로 화답해 드레스와 같은 패브릭의 댕기를 제작했다.
루이뷔통은 정호연의 드레스는 물론 머리 장식까지 공방에서 수공예로 맞춤 제작을 했다. 검은 드레스 위 은빛 메탈실은 자개의 영롱함을 연상시켰고, 자수로 땋은 끈은 정호연의 댕기머리와 어우러져 고급스럽고 한국적인 느낌을 완성했다.
영국 글래머지는 “정호연이 레드카펫에 등장하는 순간 트위터가 그녀의 스타일을 전파하느라 들썩였다”며 “한국적 댕기 머리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써내려갔다”고 평가했다.
미국 보그 역시 “드레스도 눈부시지만, 그보다 더욱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건 정호연의 윤기 흐르는 머리를 장식한 헤어 디테일”이라고 댕기머리를 극찬했다. 이어 “수세기 동안 내려온 한국의 전통적인 댕기머리 리본에서 영감받은 스타일”이라며 “정호연의 패션에서 가장 아름다운 디테일은 드레스 자체가 아니라 묶은 머리를 장식한 헤어 장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호연은 한국적 유산에 의미 있는 경외감을 표하는 동시에 고전적인 할리우드 매력을 제대로 조합해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진행을 맡은 MC 저스틴 실베스터도 정호연의 댕기 장식에 “아름답다. 나도 하나 갖고 싶다”고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정호연의 헤어스타일을 완성한 조제니는 미국의 한 연예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루이뷔통 드레스에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를 더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