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이준석, 여가부 강화 자문위원으로 임명”

입력 2022-03-01 10:20 수정 2022-03-01 12:45
류호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정의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여영국 정의당 대표에게 ‘문자 임명장’을 보낸 것과 관련해 “사리 분별 똑바로 하시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여성가족부강화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임명하겠다고 대응했다.

이동영 정의당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28일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정의당 당대표에게 선거운동 임명장 보낸 윤 후보 사리 분별 똑바로 하시라”라며 “무분별한 임명장 남발로 시민들의 개인정보 침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로부터 받은 문자 임명장. 정의당 제공.

그는 “윤 후보가 정의당 여 대표에게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직능총괄본부 종교단체협력단 미래약속위원회 자문위원’ 임명장을 문자로 보냈다”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의 기본적인 예의와 도리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몰상식 그 자체”라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사리 분별은 똑바로 하라. 윤 후보는 정의당에 직접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맞서 류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선을 세게 넘었지만 정의당은 통합의 정치로 화답한다”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은 임명장 틀을 합성한 것으로 이 대표를 정의당 선거대책본부 성평등사회협력단 여성가족부 강화위원회 자문위원에 임명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고, 심상정 후보의 직인이 찍혀있다. 이는 국민의힘이 대선을 앞두고 무차별적으로 임명장을 남발하는 것을 비꼬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류 의원은 “여 대표는 천주교 신자이며 세례명은 프란체스코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종교단체협력단에서 차별금지법 통과를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며 “정의당 선대본은 이 대표를 성평등사회협력단 자문위원으로 임명한다. 여성가족부 강화위원회에 배치할 테니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