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광주형 K방역’ ‘광주형 AI 그린 뉴딜’.
광주형 각종 정책과 민자유치 성과가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지역 특색을 살린 제1호 광주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출범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광주시는 1일 “광주형 인공지능(AI)-그린뉴딜 민간유치 제1호 사업인 빛고을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시험 운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가동되기 시작한 발전소는 지난해 2월 815억원을 들여 착공했다. 오는 9월부터 전기와 열에너지 상업운전에 돌입한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은 수소·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이용해 환경친화적인 전기·열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시는 설치면적이 태양광 50분의 1에 불과하지만, 발전효율은 더 뛰어난 수소연료전지 발전을 광주의 미래를 이끌 수소 경제 육성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전기·열에너지는 광주시청,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상무지구 26개 기관과 아파트단지 820가구에 공급돼 광주 전체 연간 전력 소비량의 1.1%를 담당하게 된다. 한국중부건설과 두산건설, SK가스 등이 출자한 광주형 발전소는 LPG(액화석유가스)-LNG(액화천연가스)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듀얼 모델’이다.
친환경차 부품공장 유치를 위한 ‘광주형 일자리 시즌2’ TF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달 25일 출범한 TF는 광주시와 대학, 자동차연구원,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혁신기관 등 자동차 전문가와 기관들이 참여한 상설협의체로 구성됐다. TF는 매월 2차례 이상 정기회의를 하고 제2호 광주형 일자리를 전담한다.
시는 “광주는 지난해 제1호 광주형 일자리로 탄생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와 기아 오토랜드(기아차 광주공장) 등 2개의 브랜드 자동차 공장이 들어선 국내 유일의 도시“라며 “제2호 광주형 일자리 부품공장 설립은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국내에 하나뿐인 친환경차 부품인증센터 ‘배터리 시험동’이 지난달 22일 광주 빛그린산단에서 문을 여는 등 총 3030억원을 투입하는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가 순조롭게 조성 중인 만큼 GGM과 오토랜드 2곳에 원활할 부품공급을 위한 공장설립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광주형 일자리 1호 기업으로 선보인 GGM은 지난해 첫 양산모델인 캐스퍼 흥행 돌풍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23년만에 설립된 완성차 공장인 GGM의 최대주주는 광주시, 2대 주주는 현대차로 연간 10만대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광주형 실리콘밸리 조성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광주역 일원에 지역 주력산업인 인공지능(AI), 친환경에너지, 모빌리티 분야의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1조2000억원의 사업비가 민자유치 등을 통해 투입될 예정이다.
3년째에 접어든 코로나19와 관련한 광주형 K방역도 눈길을 끈다.
시는 2020년 2월 모 병원을 상대로 전국 최초의 코호트 격리를 단행한데 이어 다음달 ’달빛동맹’ 자매도시인 대구에서 신천지발 대규모 확산이 이어지자 광주의 여유 병상을 대구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달빛 병상연대’를 제안해 나눔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 외국 입국자를 대상으로 도착 즉시 시설격리와 격리해제 전 의무검사를 하는 특단의 대책을 과감히 도입했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의 ‘코로나19 휴유증 극복센터’ ‘익명 무료 선별검사소’를 운영하는 등 광주형 K방역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가 됐다.
미국의 저명한 분자생물학자로 미국 과학자연맹 전 회장인 알리 누리 박사는 자신의 사회적 관계방(SNS)에 광주형 K방역을 모범 사례로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1991년 지방의회 의원선거, 1995년 단체장 선거 이후 30여년에 걸쳐 풀뿌리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있지만 지자체 고유의 정책 개발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여론이다. 하지만 광주시가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정책을 각 분야에서 선도하면서 다른 지자체의 동참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광주시는 지난해 9월 한국 정책학회 주관으로 대구에서 열린 한국 정책대상 시상식에서 지자체 부문 정책상을 받았다. 정부 지정 제1호 상생형 일자리 GGM을 중심으로 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 등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시민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당당한 광주를 만들겠다”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광주형 정책개발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