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군까지 확산한 경남 합천 산불 진화작업이 해가 뜨면서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1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부터 진화 헬기 47대가 순차적으로 투입돼 주불을 진화 중이다. 동원령에 따라 대구, 울산, 전북, 전남, 부산 등 5개 시·도에서 지원된 펌프차와 물탱크차 등 장비 125대와 진화 인력 552명도 투입됐다.
현재까지 산불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험 우려 지역의 현지 주민 150명(합천 45명, 고령 105명)은 간밤에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 28일 낮 경남 합천군 율곡면의 한 야산에서 시작해 남서풍을 타고 북동쪽으로 이동하며 경북 고령군 쌍림면까지 번졌다. 산불은 야간에도 계속 확산됐다. 산림 당국은 인력을 동시 투입해 산불이 민가 등으로 확산하지 못하도록 방화선을 구축했다.
산림청이 추정한 현재까지 피해 면적은 600㏊다. 축구장(0.714㏊) 약 850개 크기의 면적이다.
산림청은 현재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산불 3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소방청도 전날 오후 6시30분을 기해 주변 시도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이번 산불 현장과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합천 해인사까지는 직선거리로 18㎞가량 떨어져 있다. 거리가 떨어진 만큼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