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장 2곳 초점 맞출 수 있다”…러 침공 와중 中 견제

입력 2022-03-01 07:11 수정 2022-03-01 10:42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이 인도·태평양과 유럽이라는 2곳의 전장(theater)에 동시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캠벨 조정관은 미 싱크탱크 저먼먀셜펀드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미국이 2차 대전과 냉전 기간을 포함해 동시에 2곳의 전장에 깊이 관여한 경험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캠벨 조정관은 “행정부와 백악관 내에는 인도·태평양 관여에 관한 모든 요소를 유지하려는 깊은 인식과 의도가 있다”며 “앞으로 몇 달은 이 지역과 관련된 고위급 접촉을 지속하려는 미국의 결의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마이크 뮬런 전 합참의장, 메건 오설리번 전 국가안보부보좌관,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 등 전직 고위 관료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했다. 이들은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추궈정 국방장관을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들 대표단의 방문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초당적 공약에 대한 중요한 신호이며 대만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폭넓은 약속이 여전히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평화적 수단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대만의 미래를 결정하려는 모든 노력을 서태평양 평화·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3월 중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들과 회담을 주재하고, 5월에는 일본, 호주, 인도와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캠벨 조정관은 또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관계를 지속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것이 중국을 곤란한 위치에 서게 했다”며 “중국 지도자들은 미국 동맹들의 연대와 러시아 침공의 잔혹성에 대해 동시에 우려한다”고 말했다.

캠벨 조정관은 미국이 러시아 침공과 관련한 위험성에 대해 중국에 미리 설명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