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에 “무명시절 그립나” 무례 질문…정호연의 응수?

입력 2022-02-28 21:34 수정 2022-02-28 21:36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제28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 이정재(왼쪽)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정호연과 손을 맞잡고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SAG)에서 남녀주연상을 받은 이정재와 정호연에게 미국 매체의 기자가 무례한 질문을 던져 원성을 샀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샌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 올해 시상식의 백스테이지에서 이정재·정호연과 인터뷰한 미국 연예 매체 ‘액세스 할리우드’ 기자는 이들에게 “이제 SAG수상자가 됐다. 무명시절의 무엇이 가장 그리울 것 같나”고 물었다.

질문을 들은 정호연은 “없다(Nothing)”고 잘라말했다. 29년차 배우 이정재는 웃음만 터뜨렸을 뿐 별다른 답변은 하지 않았다. 해당 기자는 “상 받을 자격이 있다. 축하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이 장면을 본 국내·외 네티즌들은 해당 기자가 사전 정보도 없이 무례한 질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정재를 마치 ‘벼락스타’ 취급한 질문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정재는 국내에서 데뷔하자마자 톱 배우 반열에 올랐고 2010년엔 영화 ‘하녀’로 ‘칸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베테랑이다. 정호연 역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이름을 알린 톱 모델이다. 이에 따라 ‘무명 시절’이라는 표현은 할리우드 중심의 오만한 사고가 투영된 질문이란 비판이 나왔다. 해당 질문에 단칼 같은 답변은 내놓은 정호연에게는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해외 미디어가 국내 배우를 함부로 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NBC 엑스트라TV 기자는 윤여정을 벼락 스타 취급했다. 지난해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에게 한 기자는 “(미나리의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와 대화에게서 어떤 냄새를 맡았느냐”고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이에 윤여정은 “난 개가 아니다. 브래드 피트의 냄새를 맡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