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산불, 경북으로 번져…위기경보 ‘심각’ 발령

입력 2022-02-28 19:06 수정 2022-02-28 19:40
28일 경남 합천에 발생한 산불이 경북 고령군까지 번지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경남 합천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에 경북 고령군까지 확대하면서 산불 3단계와 국가산불위기 경보 ‘심각’이 발령됐다.

경남도와 산림청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27분쯤 합천군 율곡면 노양리 산83번지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산불진화 헬기 17대(산림청 5대, 경남도 7대, 경북도 5대)와 산불진화차 15대, 소방차 25대 등을 투입해 진화 중이라고 밝혔다.

또 산불전문예방진화대 200명과 공중진화대 71명, 특수진화대 14명, 공무원 52명 등 산불 진화를 위해 385명이 현장에 긴급 투입,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이 민가 쪽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있다.

합천군 인근 마을 주민 35가구 62명은 마을회관으로 대피를 완료한 상태다. 아울러 경북도 등은 산불 피해에 대비해 현장 인근에 사는 주민 200여 가구에 대피령을 발령하고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28일 경남 합천에 발생한 산불. 경남도

문제는 건조한 가운데 초속 6~7m가 넘는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는 것. 합천군 등 경남에는 지난 16일부터 13일째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또 송전탑 인근으로 옮겨붙은 산불은 헬기가 접근하기도 어려워 진화에 애를 먹었다. 특히 해가 지면서 산불이 야간산불로 이어지며 큰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오후 5시30분을 기해 이 지역에 모든 산불 진화 역량을 총동원하는 산불 3단계가 발령됐고, 국가산불위기경보도 '심각'으로 강화됐다. 앞서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3시40분 산불 확산 대응 2단계를 발령했지만, 1시간 50분 만에 1단계 더 높였다.

산불 2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30∼100㏊, 평균풍속 4∼7㎧ 일 때,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100㏊ 이상, 평균 풍속 10㎧일 때 발령한다.

현재 이 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지만, 불에 탄 임야 면적이 적어도 5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소방당국은 대구, 전북, 전남, 울산 등에 예비동원령 1호를 발령해 펌프차, 물탱크차 등 30대를 추가로 배치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