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50만명 늘었지만… “임시일용직이 압도”

입력 2022-02-28 18:34
서울 중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창구에서 민원인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50만명 늘었다. 다만 고용이 불안정한 임시일용직 증가율이 높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부정적 요인으로 인해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87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만명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9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으로,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사업체 규모로 보면 300인 미만과 300인 이상 사업장의 종사자 수 증가 폭은 2.7%로 같았다.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1만8000명이 늘었고 숙박·음식점업에서도 7만2000명이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과 금융·보험업에서 각각 1만2000명, 3000명이 감소했다.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에서는 3만1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확산세에도 사업체 종사자 수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지만 고용이 불안정한 임시일용직 근로자 증가 폭이 월등히 높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지목된다. 비교적 안정적 일자리인 상용직 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26만4000명(1.7%),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23만9000명(14.5%) 증가했다. 임시일용직 근로자 증가율이 상용직 근로자 증가율의 8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채용 부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상용직 근로자 채용은 전년 동월 대비 4만6000명(11.3%) 늘었고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7만8000명(19.0%) 증가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숙박·음식업을 기준으로 보면 지금처럼 고용을 회복하는 시기에는 상용직을 먼저 고용하기보다 임시일용직을 채용하면서 상용직을 점차 늘려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원재자 가격 상승,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환경이 불확실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