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19일만에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해제… “파업은 계속”

입력 2022-02-28 18:10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CJ대한통운 본사 1층 점거 농성을 전면 해제했다. 다만 노조는 CJ대한통운과의 대화가 성사될 때까지 파업과 본사 앞 농성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업 사태를 끝내기 위한 전향적 노력을 해달라는 더불어민주당 요청에 화답해 오늘부로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본사 점거 농성에 들어간 지 19일 만이다.

택배노조의 점거 농성 해제는 민주당이 추가적인 사회적 대화를 하자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택배 노동자 과로사가 논란이 되면서 정부는 지난해 6월 민주당, 택배회사, 과로사대책위(시민사회), 대리점연합, 소비자단체 등과 택배 노동자의 노동 강도를 줄이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했다. 분류 인력 투입과 사회보험 가입을 위해 택배요금을 170원을 올린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지난해 200원 이상 택배요금을 올려놓고도 노동환경 개선에 사용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28일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당 민생연석회의는 이날 오전 “택배노조 파업으로 국민들의 불편이 더 이상 가중되거나 사회적 합의의 정신이 퇴색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합의에 참여했던 주체들이 재참여하는 사회적 대화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점거 농성 해제 이유에 대해 “사회적 합의 사항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실제 검증해보자는 게 노조의 핵심 요구 사안이었다. 민주당 제안대로라면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대화 요청에 응한다는 의미에서 그 선제적 조치로 CJ대한통운 1층 농성을 풀었다”고 덧붙였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