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분양 주택 물량이 전월 대비 22.7% 증가하며 2만 가구를 넘어섰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미분양이 늘었다. 매매 거래는 1년 전의 절반 수준까지 급감했다. 부동산 시장이 하향 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미분양 주택 물량이 전월(1만7710가구)보다 4017가구 늘어난 2만1727가구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9월 1만3842가구까지 줄어든 이후로는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방에 비해 수도권은 미분양 물량이 있지만 소폭 줄고있다.지난달 미분양 주택 물량 중 수도권은 1325가구로 전월(1509가구)보다 12.2%가 줄었다.
‘거래 절벽’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모두 4만1909건으로 전년 동월(9만679건)과 비교해 54.0%가 줄었다. 특히 아파트 감소폭이 두드러진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만4465건으로 전년 동월(6만4371건)과 비교하면 62.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지수 통계를 보면 지난해 9월 122.9까지 치솟았던 지수가 10월(113.1)부터 급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94.0까지 떨어진 상태다. 매매수급동향지수는 100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수요 대비 공급이 많다는 의미다.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영향 등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3일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주택 시장이 변곡점 지나 추세적 하향 국면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 시장과 달리 전·월세 시장은 활황이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전년 동월(17만9537건)보다 13.9% 증가한 20만4497건을 기록했다. 특히 월세 거래량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전체 거래량 중 월세 비중은 45.6%로 전년 동월보다 4.6% 포인트나 늘었다. 임대차 3법 영향으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