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형 공사서 버려지는 유출지하수 ‘100%’ 재활용

입력 2022-02-28 16:25

서울시가 도시철도 건설과 역세권 개발 등 대규모 공공 지하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를 100%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서울시는 유출지하수의 최적 활용을 위한 기본계획을 전국 최초로 수립한다고 28일 밝혔다. 다음 달 기술용역을 통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해 연말까지 완료·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유출 지하수는 건물 신축이나 지하철 공사 등으로 지하 공간을 개발할 때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지하수다. 최근 지하 공간 개발 등으로 인해 10년 사이 20% 가까이 증가한 유출지하수는 지난해에만 2460만t 이상 버려졌다. 하수처리비용으로 환산 시 연간 270억원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유출지하수에 대한 선제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해 수자원 활용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시는 도시철도망, 광역철도망, 터널, 저류배수시설, 지하도로, 대규모복합시설, 역세권개발 등 7종에 해당하는 사업지를 대상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특히 유출지하수 발생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20개 대규모 개발사업을 우선 선정해 추진한다. 위례신사선, 서부선 등 서울시 도시철도망과 GTX 광역철도망, 이수~과천 복합터널, 영동대로복합개발사업, 창동차량기지 등이 검토되고 있다.

시는 유출지하수를 활용하려해도 준공된 이후 관련 시설을 설치하려면 공간 협소, 추가 비용 발생 등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 사업 초기 단계부터 유출지하수 활용 방안이 계획‧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시는 사업지별로 주변 입지와 발생량 등에 따른 최적의 유출지하수 활용 방안을 마련한다. 예를 들어 공사장 근처에 수량이 적은 하천이 있는 경우, 근처에 관을 매설해서 유출지하수를 유지용수로 공급하는 식이다. 또 건물 등에는 저장 탱크를 마련해 조경용수 등으로도 활용될 수 있게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통 지하수는 기본적인 것에는 다 쓸 수 있다”며 “지상에서 사용 수 있는 부분에는 다 사용하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향후 추진하는 모든 대규모 지하개발사업에 유출지하수 활용계획이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사업시행기관(부서)에 권고하고, 유출지하수 활용률 향상을 위한 중장기 제도개선방안을 마련해 민간 분야 확산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공공에서 우선적으로 효율적인 유출지하수 활용방안을 마련하여 깨끗한 지하수가 하수도로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수자원 활용 정책 토대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