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용인대 명예박사’ 사진에…“최악의 아웃풋”

입력 2022-02-28 15:48
용인대 홈페이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과거 용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국내 한 포털 사이트에서 푸틴 대통령의 프로필을 검색하면 최종 학력이 ‘용인대 대학원 명예박사’라고 나와 있다. 용인대는 지난 2010년 한러수교 20주년을 맞아 푸틴 대통령에게 유도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었는데 해당 내용이 기재된 것이다.

용인대는 당시 푸틴에게 학위를 수여하면서 “푸틴 러시아 총리는 평소 유도 정신을 바탕으로 국제스포츠계와 세계 평화, 그리고 한국과 러시아 상호 간 체육문화 교류 및 발전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한 점을 높이 사 한러 20주년을 맞이해 세계 최초로 유도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1살 때부터 유도를 시작했다. 그는 “불량 청소년이던 시절 유도를 만나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할 만큼 유도 애호가로 ‘유도의 역사, 이론 및 실전’이라는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지난 2001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대한유도회로부터 유도 명예 7단을 받았다.

푸틴의 명예박사 학위에 관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해당 학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용인대 최악의 아웃풋이다’‘명예박사 학위 도로 뺏어야 한다’‘용인대 졸업생들도 전쟁을 일으킨 자와 얽히고 싶지 않을 것’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유도계는 푸틴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국제유도연맹(IJF)은 전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 갈등을 고려해 IJF 명예회장이자 명예대사인 푸틴 대통령의 자격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