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가 28일 CJ대한통운 본사 1층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본사 점거 농성에 들어간 지 19일 만이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 사태를 끝내기 위한 전향적 노력을 해달라는 더불어민주당 요청에 화답해 오늘부로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민생연석회의가 사회적 합의기구에 참여했던 과로사대책위, 정부, 택배사, 대리점연합회, 소비자단체 등 참여 주체들이 상호 이견 있는 사안에 대해 추가적 사회적 대화를 요청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 민생연석회의는 지난해 6월 사회적 합의를 한 주체인 정부와 택배사, 과로사대책위(시민사회), 대리점연합, 소비자단체 등을 향해 추가적인 사회적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민생연석회의는 보도자료에서 “장기화되는 택배노조 파업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택배 사회적 합의 정신의 준수를 요청드린다”면서 CJ대한통운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택배노조에 대해서는 파업을 끝내기 위한 전향적 노력을 촉구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다만 “파업 대오는 여전히 건재하다”며 “다시금 CJ대한통운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대화가 열려있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CJ대한통운이 택배요금을 200원 이상 올렸으나 노동환경 개선에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2월 28일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0일부터는 CJ대한통운 본사 점거하고 농성을 벌여 왔다. 지난 23일부터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이 대화에 나섰지만 이 역시 사흘만에 중단됐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