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윤석열 후보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국민과 헌법에 충성하기 때문에 윤석열을 선택했다”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강원도 동해 유세장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제 별명이 뭔지 아시나”라고 물은 뒤 이같이 언급했다.
권 의원은 이어 “윤석열만이 정권교체의 선봉, 정권교체의 기수가 될 수 있다”며 “저는 과거의 ‘윤핵관’이었지만 지금은 ‘윤멀관’”이라며 “이제 새로운 윤핵관은 바로 이철규”라고 강조했다. ‘윤멀관’이란 표현은 자신이 윤 후보에게서 멀어졌다는 의미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다 인간관계”라며 “법과 원칙도 있지만 예산 사업하고 지역 예산 확보하고 하는 것은 결국 지역구 의원이 힘이 있느냐 없느냐, 대통령과 인간관계가 좋으냐 나쁘냐, 그리고 행정부 공무원들이 이철규 의원한테 잘 보이는 게 유리하냐 불리하냐에 따라서 지역 사업과 예산이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동해를 지역구를 둔 이철규 전략기획본부장을 추켜세우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 후보가 오는 3월 9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대통령의 측근인 이 본부장의 입김이 세져 지역구 예산확보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권 의원이 ‘진짜 윤핵관’이라고 띄운 이 의원을 향해 “동해시민의 일꾼, 이철규 의원 올라오시죠”라며 단상 위로 불러냈다. 윤 후보는 “(이 의원이) 여러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이 의원을 많이 부려달라”고 말했다.
윤석열 경선캠프 때부터 함께 한 권 의원은 윤 후보와 동갑내기 친구로, 어렸을 때부터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후보비서실장, 당 사무총장을 맡으며 윤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됐다. 이후 윤핵관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달 5일 “앞으로 새로 태어날 윤 후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당직과 선대위 직책에서 사퇴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