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의 정점 시기가 다음달 초부터 중순까지로 폭넓게 예측됐다고 밝혔다. 유행 규모는 하루 최대 18만명대에서 35만명대로 예상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3월 9일 일일 확진자는 23만명 이상, 재원 중인 중환자는 1200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청장은 이 같은 수치는 국내외 연구진이 지난 23∼24일 수행한 향후 발생 예측을 종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주기적으로 유행 상황을 예측해 결과에 따라 유행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2월 4주차(20∼26일) 주간 위험도평가에서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의 위험도를 모두 ‘높음’ 단계로 평가했다. 방대본은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에 따라 확진자 발생이 급증하고 신규 위중증 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면서도 “낮아진 중증화율과 중환자 병상 확충으로 중환자 중심 의료대응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청장은 “최근 들어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중증 병상 및 치료제 등 중증화 예방조치를 강화하면서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방역패스 중단으로 3차 접종률에 대한 유인책이 떨어질 수 있다”며 “예방접종은 본인의 건강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 2차 접종 후 3개월이 지난 분들은 반드시 3차 접종까지 완료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 “소아·청소년의 위중증화는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호흡기질환이나 당뇨, 고도비만 등 위험요인이 있는 접종 대상 아이들은 예방접종을 챙겨주시고, 증상이 있을 경우 의료기관 진료와 검사를 신속하게 받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청소년 연령층의 3차 접종 여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청소년 3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국내 오미크론 유행 상황 등을 종합해 재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조금 더 검토해 3차 접종 여부에 대한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