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급전 방식이 배터리와 가선(架線)을 함께 사용하는 유·무가선 혼용 방식으로 확정됐다. 35개였던 정거장의 수도 10개가 늘어 45곳으로 확충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8일 정례브리핑을 갖고 “도시철도기술전문위원회와 트램정책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바탕으로 2호선 급전방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가선 구간의 규모는 현재 배터리 기술로 구현 가능한 10.5㎞로 정했다. 위치는 ‘교차로 곡선구간 제외’ ‘도로 폭 협소구간 및 대형 교차로 구간 제외’ 등 세부 기준을 충족하고, 배터리 용량의 40~50% 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 구간 위주로 선정한다.
시는 2호선 개통 이후 5~7년정도 지나 배터리 교체 시기가 오면 유가선 구간 축소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적 불확실성때문에 제외된 수소이용 방식의 트램은 향후 신규노선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체 노선 37.8㎞ 가운데 약 5㎞ 구간에는 전선 지중화사업을 추진한다. 지중화는 유가선 구간에 우선적으로 적용되며 장기적으로 2호선 전 구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35곳이었던 정거장은 10곳이 더 추가돼 총 45곳으로 늘어난다. 기존 2호선 정거장의 평균 간격이 1050m(해외 평균 500~700m)에 달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신설 정거장은 기존 정거장 위치를 변경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용자들의 수요, 정거장 거리, 도시개발계획, 자치구 형평성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정확한 위치는 하반기 도시철도기본계획 변경을 위한 시민공청회 때 공개된다.
허 시장은 “정거장 10곳이 추가되면 역 사이의 평균 간격은 840m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날 도시철도 신규노선 확충계획도 발표했다. 2호선 트램의 건설비가 고가 자기부상 방식 대비 3분의 1, 지하철 방식의 5분의 1정도에 불과해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올해 중 50㎞ 안팎의 신규노선·지선망 계획안을 도출하고, 시민의견 수렴과 정부 승인을 거쳐 2024년 예비타당성조사·기본계획수립에 착수하기로 했다.
신규 도시철도 사업은 2028년 착공,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잡았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대전은 도시철도 1호선(22.6㎞)과 2호선(37.8㎞), 충청권광역철도 계룡~신탄진(35.4㎞) 및 대전~옥천(20.1㎞) 등을 포함해 총 연장 166㎞ 규모의 도시·광역 철도망을 갖추게 된다.
허 시장은 “도시철도 건설은 미래 후손과 환경까지 생각하는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트램 1호인 2호선을 전국의 명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해 완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