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동 남부권 장애학생과 학부모의 숙원인 공립특수학교 ‘동해해솔학교(사진)’가 8년간의 준비를 거쳐 오는 3월 2일 개교한다.
동해 해솔학교는 동해시 부곡동 옛 남호초교 부지 1만445㎡에 사업비 280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유치원 1학급, 초등 7학급, 중등 3학급, 고등 3학급 등 17개 학급, 학생 129명이 다닐 수 있는 규모다.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시청각실과 돌봄 교실, 건강 증진실, 전공교실, 컴퓨터실, 과학실, 직업 훈련실, 강당 등을 갖췄다. 개교일에는 73명이 입학한다. 입학식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비대면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 학교는 특수학교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통학을 했던 삼척‧동해지역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설립이 추진됐다. 그동안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 48명은 매일 2~3시간씩 통학버스를 타고 강릉과 태백에 있는 특수학교와 집을 오가는 불편을 겪었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런 불편을 없애고자 2014년 4월 옛 남호초교 부지를 특수학교 설립부지로 정하고 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 주민의 반발에 부닥쳐 사업추진 5년이 다 되도록 첫 삽 조차 뜨지 못했다. 당시 주민들은 도교육청이 주민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며 사업 추진에 반대했었다. 그러다가 지난 2019년 5월 주민과 합의에 이르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해 지난해 12월 준공을 했다.
도교육청 한재혁 미래교육과장은 “‘해처럼 밝고 소나무처럼 곧게 자라’라는 교명처럼 개별화된 맞춤 교육으로 장애 학생의 성공적인 미래 생활을 실현하는 학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대 교장으로 임명된 장재만 동해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학교로 빠르게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율적이고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