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소아 확진자 비대면 진료 한계 인정…동네병원 모집”

입력 2022-02-28 12:39 수정 2022-02-28 15:43
코로나19 검사 기다리는 시민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소아 확진자를 대면 진료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병의원 중심으로 외래진료 참여기관을 모집한다. 최근 재택치료를 받던 영유아가 증상이 급격히 악화해 숨지는 일이 잇따르며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대책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소아 환자의 경우 비대면 진료의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어제 소아청소년과 병상을 가지고 있는 병의원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고, 오늘부터 외래진료 참여의료기관을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대면진료 확대 배경과 관련해 “소아 외래진료센터를 확충해두고 대면 진료도 확장해 나가고 있지만, 권역별로 진행되는 것만으로는 부모님들에게 충분한 안정감을 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증가한 데 따라 거점 소아 의료기관을 지정하고,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최근 10세 미만 영아·소아 확진자가 재택치료 중 숨지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추가 대책 마련 목소리가 커지자 동네 의료기관을 모집하는 등 본격적으로 대면진료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반장은 “대부분의 소아청소년과 의사들도 외래 진료가 진행돼야만 야간에 응급실을 찾는 비율도 떨어지고, 부모들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날부터 소아 확진자 외래진료를 담당할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박 반장은 “열이 나거나 오미크론에 확진됐을 때 멀지 않은 곳, 동네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