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나섰다…러 국영TV에 ‘우크라’ 참상 방송

입력 2022-02-28 10:46 수정 2022-02-28 11:13
어나니머스 트위터.

러시아 정부에 대한 사이버 전쟁을 공식 선언한 국제 해커 단체 ‘어나니머스’가 러시아 국방부와 크렘린궁 웹사이트에 이어 국영 TV도 해킹했다. 어나니머스는 인터넷 표현의 자유와 사회 정의를 추구하며 부패와 폭력에 저항하는 해커 집단이다.

러시아 국영 TV에서 나오는 우크라이나 모습. 어나니머스 트위터.

어나니머스는 지난 27일 트위터에 “러시아 국영 TV 채널을 해킹해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현실을 방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국영 TV 여러 채널을 돌려도 침공당한 우크라이나의 모습만 계속 방송된다.

어나니머스는 “러시아 정부 웹사이트를 불통으로 만들고 러시아 국민에게 정보를 알리는 작전을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인들이 푸틴의 국가 검열 기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TV에서 나오는 우크라이나 모습. 어나니머스 트위터.

어나니머스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48시간 안에 러시아 정부와 언론사, 은행 등의 사이트 300개 이상을 다운시켰다. 러시아 국방부 웹사이트를 해킹해 데이터베이스를 유출했고 크렘린궁을 포함한 정부 웹사이트 6개 이상을 먹통으로 만들었다.

한편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전날 러시아 주요 에너지 기업과 금융회사에 사이버 공격을 가해 달라는 호소를 트위터에 남겼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게도 도움을 요청했고,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사업 ‘스타링크’를 우크라이나에 작동시켰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