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오는 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하원, 상원에 차례로 하루씩 출석해 상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3월장을 출발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회담 결과도 장세에 영향을 미칠 현안으로 꼽힌다.
1. 파월 의장 상·하원 출석
연준 의장은 1978년 제정된 험프리·호킨스법에 따라 매년 2월과 7월 상·하원에 출석해 통화정책을 보고하고 경제 현황과 전망에 대한 질의를 받는다. 파월 의장의 상반기 보고는 하원에서 오는 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밤 12시), 상원에서 3일 오전 10시에 각각 시작된다.
연준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첫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앞두고 상·하원에 출석하는 파월 의장의 발언 하나하나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올해 금리 인상 횟수, 회당 인상률, 양적긴축 시행 시점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의 금리 인상 전망은 3월 50bp 적용, 7차례 시행 쪽에 무게가 실렸다. 물가상승률이 40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치솟은 탓에 금리를 많이, 빠르게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연준의 ‘매파’적 긴축 기조를 고수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주에는 애틀랜타의 라파엘 보스틱, 세인트루이스의 제임스 불러드, 시카고의 찰스 에번스, 뉴욕의 존 윌리엄스 연방은행(연은) 총재의 연설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그중 ‘매파’적 발언을 연일 쏟아냈던 불러드 총재의 연설은 오는 2일로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의 보고와 더불어 이번 주 장세에서 지켜볼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2. 러시아·우크라이나 대표단 회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28일 벨라루스에서 만날 예정이다. 당초 지난 27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하루를 넘기게 됐다. 세르게이 니코포로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공보비서는 지난 27일 “복잡한 보안 조치 탓에 회담이 지연되고 있다. 의제는 평화다. 회담은 이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합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가 즉각 교전을 중단하고 철군을 결정할지를 놓고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 대국민 연설에서 “회담 결과를 믿지 않지만 일단 대표단에 (종전 협상을) 시도해 보라고 했다.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다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 위협’ 카드까지 꺼내며 우크라이나와 서방 세계를 압박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7일 방송 연설에서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 임무 개시를 국방장관과 총참모장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오판하면 상황을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3. 워런 버핏도 못 찾은 투자처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7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주주에게 발송한 연례 서한에서 “찰리 멍거 부회장의 대규모 인수 측면에서 우리를 흥분시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자사주 매입을 늘리는 것이 지금 시기에 현금을 사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적었다.
버핏 회장은 “강세장이 ‘부풀려진 황소’를 만든다”며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지난해까지 2년간 상승한 자산 가격이 부풀려졌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270억 달러(약 32조6000억원)를 들여 자사주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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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