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제사법재판소에 러시아 제소…“군사행동 그만”

입력 2022-02-27 21:37 수정 2022-02-27 21:38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TV 생방송으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모습. 당시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리주의 공화국들에 내린 독립 승인을 규탄하면서 "러시아에 아무것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러시아를 제소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를 상대로 ICJ에 제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제노사이드’(Genocide)의 개념을 조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에 즉시 군사행동을 중단할 것을 명령하는 긴급결정을 요청하며, 다음 주부터 재판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노사이드는 학살이나 생활여건 파괴, 문화적 탄압 등의 수단으로 특정 집단을 말살하는 인류 최악의 흉악범죄를 말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5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제노사이드가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돈바스 지역에 있는 친러시아 주민들이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탄압받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후 러시아 관영 매체와 고위관리들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옮기며 홍보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일 해설기사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입에서 제노사이드가 직접 나온 것을 침공의 전조로 해석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27일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 진입, 우크라이나군과 시가전을 벌였다. NYT는 우크라이나 정규군뿐 아니라 민병대의 전투 참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