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경선 논의했나, 안했나…윤석열·안철수 진실공방 네 가지

입력 2022-02-27 21:3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은 27일 그동안의 단일화 협상에 대해 서로 다른 말을 꺼냈다.

양측은 물밑협상 과정과 관련해 네 가지 진실공방을 벌였다.

가장 의견이 엇갈리는 대목은 안 후보가 먼저 제안했던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협상 과정에서 논의했는지 여부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전권 대리인들 사이에 단일화 협의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이야기는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전남 여수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협상 테이블에 올렸는데, 없었다고 하는 것은 협상 상대자로서 도의가 아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윤 후보가 24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회동을 요청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두고도 두 후보 간에 입장차가 선명하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두 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정중하게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도 “여러 차례 문자로 제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는 국민의힘 측에서 악의적으로 문자·전화 폭탄을 유도해 윤 후보의 문자를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도 “계속 전화가 오고, 문자가 3만개가 넘게 왔는데 제가 이 전화로 어떤 통화나 시도를 할 수가 있나”라고 반박했다.

세 번째는 물밑협상에서 얼마나 의견 합의가 진전됐는지 여부다.

윤 후보 측 전권 대리인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 회동 2시간이면 최종 합의문을 작성할 수 있을 정도로 양측이 상당한 정도로 의견 일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함께 운영하고 공동정부를 꾸리는 방안 등 상당히 구체적인 단일화 합의안까지 도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윤 후보 측이 어떤 말을 할지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나가서 듣고 논의한 뒤 결론을 내자는 수준이었다”며 선을 그었다.

장 의원과 협상을 했던 이 본부장은 입장문을 통해 “상호 신뢰를 담보하기는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협상 실무진의 지위도 공방 대상이다. 윤 후보는 “전권을 부여받은 양쪽의 대리인들이 만나 진지한 단일화 협상을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그런 개념은 저희에게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 본부장 역시 “안 후보의 인지 하에 협상 대리인이 아닌 선대본부장 차원에서 윤 후보 측의 진정성, 단일화 방향과 계획을 확인하고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