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압수량 4.5배 급증… 경찰 마약 단속 총력전

입력 2022-02-27 18:09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이 최근 4년간 4.5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최근 마약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보고 전국 모든 형사를 투입해 마약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다음 달 1일부터 3개월 동안 마약류 사범 집중 단속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집중 단속에는 전문적인 마약 사건 전담 인력 외에 전국의 모든 형사들이 투입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은 모두 65.6㎏에 달했다. 2017년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은 14.3㎏에 불과했는데 4년 동안 4.5배나 늘어난 것이다. 마약류 범죄로 검거된 인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7년 검거 인원은 8887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만626명이 검거됐다.

경찰은 마약 조직이 인터넷을 활용해 비대면 방식으로 전국에 마약을 유통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형법상 범죄단체조직죄를 적극적으로 적용해 가중처벌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또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을 통해 범죄수익도 원천적으로 봉쇄할 계획이다.

경찰은 최근 9억원 상당의 필로폰 등 마약류를 밀반입해 인터넷에서 판매한 마약 조직원 35명을 검거했고, 범죄단체조직을 결성해 합성 대마 6.3㎏을 제조해 판매한 고려인 마약 조직원 53명도 검거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나 관세청 등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마약 사건 대응 체계를 유지하겠다”며 “수사 인력을 늘리고 가상자산 추적 프로그램을 조기에 보급하는 등 일선의 수사 역량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