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철저히 무시당했다”…문자 폭탄에 “이러고도 협상 파트너냐”

입력 2022-02-27 10:52 수정 2022-02-27 10:58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중구 광복로 시티스팟에서 유세를 펼치기에 앞서 '4번 타자'를 강조하며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계속 립서비스만 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고 국민께도 도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쪽에서는 대선 투표일 전날까지 단일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하고 윤 후보는 단일화 협상을 위해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후보는 또 “(윤 후보의 유세 일정 취소를) 저는 들은 바가 없다”며 “제가 거기(단일화)에 대해서 이미 열흘 정도 전에 제안을 했고 거기에 대해서는 처절하게 무시를 당했다.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직접 답변할 것을 거듭 요구하면서 여론조사 경선 수용 등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안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자신에게 문자·전화폭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기자들에게 내보이며 “지금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게 불가능한 상태”라며 “지금도 보시면 계속 전화폭탄과 문자 폭탄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지금 이 시간에도 울리고 있고 휴대전화가 뜨겁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제 거의 2만통 정도 문자가 와 있는데 이런 식으로 제 전화 자체를 못 쓰게 만드는 이런 행동을 어떻게 설명해야겠나”라며 “같은 협상의 파트너라 생각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전화와 문자가 국민의힘 쪽에서 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네, 전부 국민의힘 쪽”이라며 “한번 만져보세요, 얼마나 뜨거운지”라고 주장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