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유세 일정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윤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28일)를 하루 앞둔 시점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관련 입장을 직접 밝힐 계획이다.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또 안 후보에게 공동정부 등을 공개적으로 역제안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윤 후보의 단일화 불씨 되살리기가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유세를 위해 전남 목포를 방문한 안 후보는 윤 후보가 단일화 담판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저는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제가 거기에 대해 이미 열흘 정도 전에 제안했고 거기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시당했다”면서 “아무 답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계속 립서비스만 그렇게 계속 하는 건 도의에 맞지 않고 국민들께도 도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윤 후보가 오늘 사정상 유세에 참석하지 못함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경북 유세 일정 취소가 단일화와 연관된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안 후보는 전남 목포·순천·여수 유세를 위해 호남에 머물고 있다. 윤 후보와 달리, 안 후보는 사전 공지한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윤 후보는 서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경북 영주를 시작으로 안동 ·영천·경산·경주·포항에서 유세를 펼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손재호 강보현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