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 우크라 발언 겨냥 “당신도 인간이냐”

입력 2022-02-27 09:28 수정 2022-02-27 10:2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정치 초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당신도 인간이냐”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6일 이 후보의 SNS 게시글에 댓글을 남겨 “감정이 격해서 입에서 심한 말이 나올 것 같아 이 정도로 해둔다”며 “포격에 깨진 창의 유리를 치우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우크라이나의 국가를 부르는 여인의 모습, 소집되어 떠나는 아빠가 울면서 어린 딸의 뺨에 뽀뽀하는 모습 등을 세계인이 다 보는데 표에 눈이 먼 당신만 못 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가 댓글을 단 게시글은 이 후보가 이날 올린 사과문이다. 이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6개월 초보 정치인’이라고 한 것에 대해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사과했다.

이 후보는 “제 토론 발언을 두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저는 어느 대선 후보보다 먼저 명료하게 러시아 침공을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지지 입장을 밝혀 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발언 직후에 러시아의 침공을 분명하게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한 것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TV토론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가입해 주지 않으려고 함에도 가입을 공언해서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고 밝혔다. 정치 경험이 없는 초보에게 나라를 맡겨선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지만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는 적절치 않은 발언이었다는 비난이 일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